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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윙키즈★ 작정하고, 제대로 보여줄게[★ Movie]/Review 2020. 9. 23. 19:01
솔직히 영화를 보기 전에는 캐스팅을 이해하기 어렵다. 주연급 배우 하나 없이 도경수 혼자 이 영화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사실 연기력 문제보다도 영화계에서는 아직 신인인 만큼 그가 한 영화를 이끌고 가기에 파워가 없다고 여겨질 수 있다. 젊은 층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지만, 그 외 세대에는 어필할 수 있는 배우냐고 물으면 글쎄..? 라고 답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이 영화는 도경수가 아니면 누가 소화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감히 이야기해보자면, 이런 한국 영화가 나온 게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난 재즈와 탭댄스를 좋아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 관심이 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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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범죄도시★ 오늘 밤, 싹 쓸어버린다[★ Movie]/Review 2020. 9. 22. 18:25
우리가 영화를 통해 느끼는 재미 중에 카타르시스(Catharsis) 란 용어가 있다. 현실에서 우리가 느끼는 답답함을 영화를 통해 해소하는 것을 뜻하는 의미로, 영화의 극적 구성 등을 통해 통쾌함, 짜릿함, 슬픔 등을 느끼게 한다. 솔직히 범죄도시란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제목이 매우 식상하여 그저 그렇겠거니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 뒤 그 생각이 완전히 깨졌다.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강력하지만 소수 정예인 경찰과 아무 생각 없이 사람을 죽이는 장첸 일당, 조선족 조폭과 한국 조폭 간의 싸움, 그 대립점에 있다. 하지만 단순히 그 부분만으로 영화를 논하긴 어렵다. 영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두 명의 대립되는 캐릭터 형사 마석두와 장첸의 빼어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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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차크의 행복한 바이올린 ★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모든 것을 연주한다[★ Movie]/Review 2020. 9. 22. 18:20
내가 얼마나 복잡한 영혼을 가졌는가 클래식 음악, 그 중에서도 바이올린 전공자들에게 이차크 펄만은 살아 있는 전설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나는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없어 이차크를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딱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서 생각이 바뀌었다. 단지 유명할 뿐인 사람과 전설이 된 천재의 차이를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이차크의 행복한 바이올린'은 이차크가 도달한 음악적 경지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다. 테크닉의 어원이 된 테크네(Techne) 는 기술과 예술을 함께 의미했다. 이것은 상투화된 일상성을 뛰어넘는 힘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이 부분에서 테크네를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는 음악에만 한정된 물음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영화에도, 문학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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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 어른제국의 역습[★ Movie]/Review 2020. 9. 21. 18:45
꼬마야. 너의 미래를 돌려주마. 우선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이 '어른제국의 역습' 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흔히 짱구를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른들이 악의 세력에 의해 조종당하는 내용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 내용이 맞다. 어른들이 악당들에게 조종당해서 세계를 바꾸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어른제국, 즉 어른들만의 세계를 만든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보아야 한다. 어른제국은 과연 무엇일지..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의 편견 때문에 이 애니메이션에 가장 어울리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사람들은 정작 이 애니메이션을 접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다. 아마도 이 어른제국의 역습에 가장 공감하고, 감동의 눈물을 많이 흘릴 세대는 386 세대라고 불렸던 X세대와 그 이후 88 서울올림픽의 감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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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베테랑 리뷰★ 최고의 베테랑들이 온다![★ Movie]/Review 2020. 9. 21. 18:43
'베테랑' 을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류승완 감독의 역량이다. 이전 작들에서 흥행의 쓴맛을 본 후 득도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영화에서는 그의 역량이 잘 드러났다. '부당거래' 와 '베를린' 에서 이번 '베테랑' 까지, 류승완 감독은 그야말로 완전 물이 올랐다는 평가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발전을 보여주었다. 어찌 보면 이 영화는 흔하디 흔한 설정의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경찰과 재벌, 뚜렷한 선악, 공공의 적과 부당거래를 섞은 스토리인 탓에 처음 볼 때는 이게 정말 재밌나..?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 거기다 황정민의 경우 경찰 역을 벌써 5번째 도맡으면서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생각들은 모두 기우였다. 류승완 감독은 '통쾌함' 이 무엇인지 힘차게 보여주었다. 액션키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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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트루먼 쇼 리뷰★ 이 시대의 모든 트루먼을 위해서[★ Movie]/Review 2020. 9. 18. 19:01
'이 시대의 모든 트루먼을 위해서' 이 세상이라는 곳이 나를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생각. 내 주위의 가족들, 이웃, 친구들, 그리고 내 주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이 나를 위해서 준비되고 함께 움직여 간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즐겁고, 괴롭고, 외롭고, 행복한 모든 감정들도 모두가 나를 위해 모든 장치인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을 텐데,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면 이 행복을 위해서 힘들었던 시간이 존재했었다는 생각이 들고, 힘든 순간이 다가오면 다가올 장밋빛 미래가 더욱 반갑게 느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각자의 인생이란 것 자체가 어찌보면 한 편의 영화나 연극처럼 드라마틱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내포하고 있음을 상상하면, 위에서 언급한 말이 허황된 이야기같지만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