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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가버니움 리뷰★ 나를 낳아 주신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Movie]/Review 2020. 9. 14. 18:29
나를 악마로 만든 건,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님이에요. 가끔 살다 이런 생각을 해 볼 때가 있다. 내가 이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다른 인종으로 태어났다면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이 나라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삶을 생각했을 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을까? 은 레바논에서 생활하는 12살 소년 자인의 모습을 중심으로 빈민층의 현실과 어린아이들의 생활들을 단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 안에서의 모든 장면은 빈민층의 현실과 맞닿아 있으며 여러 사회문제가 영화 내에서 큰 요소로 들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밝은 분위기의 영화일 수가 없다. 특히 영화 속에서 자인은 입양을 위해 출생신고서를 받으러 가는데, 자신이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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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폴란드로 간 아이들 리뷰★ 너희 나라가 너희를 필요로 한다[★ Movie]/Review 2020. 9. 11. 18:22
전쟁의 최대 피해자. 조국이 버린 아이들 6.25 전쟁으로 인해 남과 북 양 진영에는 어마어마한 전쟁 고아가 발생했다. 이 영화는 그 동안 숱하게 다루어져 왔던 남한의 전쟁 고아 이야기 대신,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의 전쟁 고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큐를 제작, 연출, 출연한 추상미 감독은 우연하게 폴란드로 보내졌던 북한의 전쟁 고아들의 숨겨진 역사를 접하게 되어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 자체만을 평한다면, 상영시간 동안 영화에 집중하도록 하는 힘은 매우 약한 편이다. 그러나 숨겨진 역사와 폴란드에서 아이들을 돌봤던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보는 것 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평가받는다. 폴란드에 동행 취재한 탈북 배우 이송의 이야기와 소련의 전략적 선택, 김일성 주석의 결정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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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신세계 리뷰★ 세 남자가 가고 싶었던 서로 다른 신세계[★ Movie]/Review 2020. 9. 11. 18:18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와 팽팽한 긴장감으로 관객을 압도했던 영화 신세계,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만으로 흥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최민식과 황정민은 두말하면 입 아프며, 박성웅과 이정재의 연기 역시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는 평을 주고 싶다. 수컷 냄새 진하게 풍기는 범죄 느와르물이며, 8-90년대를 주름잡았던 느와르 영화에 대한 향수도 전해져 왔다. 조직에 침투한 비밀경찰 스토리는 딱히 특별하다 보기 어렵지만, 배우들의 촘촘한 연기력이 진부할지 모르는 이 영화에 틈을 남기지 않았다.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하는 경찰과 조직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 하는 주인공 이정재의 연기 덕분에 몰입도도 매우 높았다. 양 쪽에서 조여오는 압박감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으며, 범죄영화다운 긴장감과 액션의 강도도 적당했다.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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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드래곤 길들이기 리뷰★ 우리의 마지막 모험, 함께 해 줄래?[★ Movie]/Review 2020. 9. 10. 18:56
시리즈는 예전부터 듣고 있었지만, 전편들을 관람하지 않고 곧바로 3편을 보러 갔다. 개인적으로는 전편에 대한 이야기들을 몰라도 그럭저럭 보는 데 지장 없이 재밌게 본 것 같다. 애니메이션이라 아이들이 많이 오면 어쩌나 싶었지만 의외로 성인들이 많이 오는 것을 보고 매니아층이 많구나 생각이 들었다. 연인부터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많이 있어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미있었다. 영화의 시작은 히컵과 그의 친구들이 우리에 갇힌 드래곤을 구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너무 서두르느라 마지막 한마리를 구하지 못 했는데, 그것이 바로 '라이트 퓨어리' 다. 흰색의 드래곤을 저렇게 귀엽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서 이미 그 능력을 입증한 것 같다. 드래곤 헌터 그리멜이 히컵과 드래곤을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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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그린 북 리뷰★ 그 시절, 인종을 뛰어넘은 우정[★ Movie]/Review 2020. 9. 10. 18:54
삶의 여정은 여러 중간 역을 경유한다. 그 때마다 다양한 군상들과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지만 대개는 짧은 인연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중에는 뜻하지 않게 동행자가 되어 종착역까지 함께 하는 이들도 있다. 그 동행자와의 만남이 서로의 남은 여정을 훨씬 알찬 시간으로 만들어 줄 때 그것은 기가 막힌 인연일 것이다. 대개는 비슷한 사람을 만나 동질감으로 쉽게 가까워질 때가 많지만 드물게는 자신과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과 만날 때도 있다. 그럼에도 상대와의 교류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서로의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면 인간적인 성숙과 함께 스스로의 사유를 확장시키는 좋은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영화 의 시대적 배경은 1962년 미국이다. 이태리계의 토니는 나이트클럽의 질서를 지키는 주먹꾼으로 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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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글래스 리뷰★ You cannot contain what you are[★ Movie]/Review 2020. 9. 9. 18:51
당신은 당신 자신이 되는 일을 억누를 수 없다 (You cannot contain what you are) 마치 선사나 인도의 성자에게서, 혹은 예수나 부처, 소크라테스에게서 들려질 법한 위의 말은 이 영화를 견인하는 표어이자,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만든 모든 영화의 중추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다. 이후로 현재의 에 이르기까지 샤말란은 일관적으로 하나의 인간성만을 묘사해 왔다. 그의 영화 속 모든 등장인물들은 실제로 상호관계적으로 묘사되어 구성된 하나의 인간의 모습인데, 그 인간은 바로 종교적 인간(Homo Religius) 이며 곧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이다. 인간이 종교적으로 되고자 하는, 곧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이 과정 속에서 필연적으로 야기되는 두 가지의 중요한 개념이 있는데 바로 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