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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곰돌이 푸 : 다시 만나 행복해[★ Movie]/Review 2020. 9. 25. 17:38
남들에게는 허름한 곰돌이 인형으로 보였지만
나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였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작은 곰인형 하나가 어떻게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준 것일까?
애니메이션 원작이 실사화되는 과정은 매우 어려운 결정 중 하나다. 우리의 머릿 속에는 이미 애니메이션의 그 푸가 존재하는데 이것이 실사화되면서 우리의 환상을 깨 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것을 위해 이번 작은 실사화되면서 인형 컨셉으로 바꿨다고 한다. 그 외에도 원작에 비해 오랜 시간이 지나기 때문에 동물들의 수명과 손때 묻은 인형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이 같은 컨셉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때문에 이 영화를 볼 때는 초반에 적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초반 10분 정도는 이 영화의 주인공인 크리스토퍼 로빈이 어떻게 자라왔는지에 대해 묘사된다.
로빈이 푸를 처음 만나 집에 데려온다. 집에서 나오면서 그는 꿀을 흘리고 꿀이 담겨 있던 컵을 깨뜨린다. 그리고 푸가 그 꿀을 먹으면서 푸의 발이 꿀 범벅이 되어 버린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푸는 나이가 들지 않은 모습이다. 꿀이 묻은 것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는데, 로빈은 그런 푸가 거슬린다.
어릴 적 달콤하게 먹었던 꿀이 이제는 귀찮고 닦기 어려운 존재로 인식된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보며 좋아하던 우리가 이제 출근길 걱정과 눈 치우기 걱정을 하는 걸 생각해 보면 나이가 든다는 것은 오래 산다는 것이 아닌, 걱정이 많아지는 것이고 책임의 무게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걱정이 많은 것은 근심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작 중 부엉이가 이야기한다.
어릴 적 더러운 것을 생각하지 않고 흙과 바닥에서 재미있게 놀던 아이들은 콘크리트가 아닌 길을 밟은 기억조차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시대에서 말하는 인형이라는 존재는 다른 사람들에게 신기하고 놀라운 존재다. 때문에 로빈은 푸에게 조용히 있으라는 장면이 나온다. 푸는 '나' 다움을 잃는다며 걱정하는데, 여기서 이 사회가 다른 것이 남에게 피해가 되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을 꼬집는다. 우리는 그들과 같은 행동을 하고 정해진 규칙에 의해 살아간다. 그것이 다 같이 사는 세상에서는 중요하게 적용되는데, 저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한다면 무질서한 세상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다움을 잃고 남들이 하라는 대로 사는 것은 그들에게 좋은 일이지만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 철장에 스스로를 가두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현대인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는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어른들에게 좀 더 힘이 되는 어른을 위한 영화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이해를 못 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어떤가, 지금 이 시간에 같이 인생을 보내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한 것인데!'[★ 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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