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마약왕 리뷰★[★ Movie]/Review 2020. 9. 4. 18:27
국가는 나를 범죄자라고 규정지었다. 그러나 세상은 나를 왕이라 불렀다.
<내부자들> 로 국내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우민호 감독의 차기작이자, 2018년 말의 기대작 중 하나인 <마약왕> 이다.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로 이어지는 주연진 캐스팅은 물론 김대영, 이성민, 조우진, 이희준, 윤제문 등의 화려한 조연 캐스팅으로 큰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마약"왕" 이라는 제목으로 인해 혹시 마약 범죄자들이 미화된 것은 아닌지 염려되었고,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인 만큼 자극적인 내용으로 도배된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 상태에서 이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다.
<마약왕> 을 관람하고 난 후 든 생각은 우선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는 점이다. 마약을 한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 지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마약을 하면 어떻게 행동하게 되는지 알게 되었고,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런 연기와 연출을 통해 마약에 대한 미화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 그 당시를 회상하게 하는 배경음악은 작년부터 이어진 향수 감성을 자극해 좀 더 영화에 빠져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었고,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이지만 자극적인 장면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만 보여주었기 때문에 큰 불편함 없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단, 좀 잔인한 장면이나 잔인할 것이라 예상되는 장면은 제대로 보지 못 했다)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우려했던 부분인데 제목으로 인해 예상한 스토리를 따라가지 않는다. 물론 그렇기에 나는 좀 더 좋게 느껴졌지만 성공적이거나 판타지적인 스토리를 기대한 사람들은 실망할 여지가 있다. 우민호 감독의 전작인 <내부자들> 과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 뇌리에 남는 대사가 없다는 점도 매우 아쉽다. 전작과 달리 이번 영화는 보고 나면 통쾌하거나 재밌었다는 느낌이 아니라, 어두운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마약이라는 소재 떄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중간중간 긴장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송강호와 조정석의 가벼운 웃음을 지을 수 있게 해 주는 연출에도 불구하고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더욱 강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은 본인의 성공을 위해 도덕이나 양심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70년대 후반 ~ 80년대 초반은 권선징악이 통하지 않는 사회라고 볼 수 있었다.(잠깐, 이건 지금도 그렇지 않나?) 정직하지 않게 살아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사회의 잘못, 그 동시에 그런 사회의 잘못된 점을 외면한 그 사회 구성원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을 꼬집어 낸 영화이다 보니, 무거운 분위기는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 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65] 사운드 오브 뮤직 리뷰★ 무법자들의 시대 속 따뜻한 음악 이야기 (0) 2020.09.07 [2018] 서치 리뷰★ - 색다른 주제,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던 영화 (0) 2020.09.07 [2016] 아수라 리뷰 ★ (0) 2020.09.04 [1993] 쉰들러 리스트 리뷰 ★ - 2019 재개봉 (0) 2020.09.03 [1994] 포레스트 검프 리뷰 ★ (0) 2020.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