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범죄도시★ 오늘 밤, 싹 쓸어버린다[★ Movie]/Review 2020. 9. 22. 18:25
우리가 영화를 통해 느끼는 재미 중에 카타르시스(Catharsis) 란 용어가 있다. 현실에서 우리가 느끼는 답답함을 영화를 통해 해소하는 것을 뜻하는 의미로, 영화의 극적 구성 등을 통해 통쾌함, 짜릿함, 슬픔 등을 느끼게 한다. 솔직히 범죄도시란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제목이 매우 식상하여 그저 그렇겠거니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 뒤 그 생각이 완전히 깨졌다.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강력하지만 소수 정예인 경찰과 아무 생각 없이 사람을 죽이는 장첸 일당, 조선족 조폭과 한국 조폭 간의 싸움, 그 대립점에 있다. 하지만 단순히 그 부분만으로 영화를 논하긴 어렵다. 영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두 명의 대립되는 캐릭터 형사 마석두와 장첸의 빼어난 연기 때문에!
영화상 등장하는 그 어떤 조폭보다 조폭같은 포스를 풍기는 형사, 그의 원펀치에는 어지간한 거한이라도 한 방에 기절시키는 엄청난 힘이 있다. 그렇다고 성격이 막 꼬여있지만은 않은 것이 무뚝뚝해 보이지만 다정다감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또한 윤계상이 연기한 장첸이라는 캐릭터는 윤계상 본인이 배역의 성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며 만들어진 캐릭터로 보인다. 다른 조폭과 달리 젠틀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언제 도끼로 찍어버릴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인물. 의심이 많고 사람을 공포로 부리는 점에서 최고의 악당 역할로 제격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장첸이 나오면 무슨 일이 생길지 불안함 마저 느껴지고 긴장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범죄도시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마동석과 윤계상이 연기한 캐릭터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다른 배우가 이 연기를 맡았다고 하면 물음표 시선이 먼저 생길 것이다. 특히 마동석이 없는 범죄도시를 생각해 보면 더욱 어색함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영화 범죄도시가 주는 재미는 캐릭터에도 있지만, 영화상에서 주는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대부분 한국 영화에서 경찰은 소극적이고 약한 존재로 묘사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영화는 마동석이 보여주는 마초적인 형사 모습에서 경찰들에게 볼 수 없었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지나가기만 해도 조폭 두목들이 벌벌 떠는 모습, 덤볐다가는 원펀치로 실신시키는 마동석의 괴물 같은 강력함에 기존 한국 영화의 고구마같았던 경찰들과 달리 시원시원한 사이다 같은 모습을 느꼈다.
범죄도시는 재미 면에서는 확실히 보장된 오락영화로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주 재밌게 봤지만 무조건적으로 추천하지는 않겠다. 조폭 간의 싸움이나 토막살인 등 고어한 설정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거부감이 있다면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0) 2020.09.23 [2017] 스윙키즈★ 작정하고, 제대로 보여줄게 (0) 2020.09.23 [2017] 이차크의 행복한 바이올린 ★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모든 것을 연주한다 (0) 2020.09.22 [2001]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 어른제국의 역습 (2) 2020.09.21 [2015] 베테랑 리뷰★ 최고의 베테랑들이 온다! (0) 202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