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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알포인트 리뷰★ 손에 피 묻힌 자, 돌아갈 수 없다[★ Movie]/Review 2020. 9. 18. 18:59
베트남전이 막바지인 상황, 최태민 중위(감우성 역)는 부대원 중 유일하게 살아남게 되고, 살아남은 그에게는 흉흉한 소문이 돈다. 그가 참여한 전투는 아군이건 적군이건 반드시 피를 본다고. 최 중위는 본대 복귀를 요청하나 묵살되고, 껄끄러운 사건을 무마하는 대신 알포인트로 가라는 임무가 내려오게 되는데..
알포인트는 과거 18명의 수색대원이 실종된 곳으로, 최 중위에게는 소대원을 이끌고 수색대원을 찾아오라는 임무가 내려지게 된다.
그렇게 알포인트에 들어가기 위해 출발한 소대는 베트콩이 없다는 상부의 말과 달리 들어가는 길에 베트콩을 만나게 되고, 교전 끝에 그들을 사살한 후 소대원들은 알포인트로 들어간다.
그러나 알포인트에서는 자꾸만 기괴한 일들이 일어난다. 알포인트 입구에서 손에 피를 묻힌 자는 돌아갈 수 없다는 비석 문구가 발견되거나, 귀신을 발견하거나, 죽은 귀신이 나타나고 밤에는 갑자기 외국의 군인이 나타나거나 하는 등의 기묘한 일이 발생한다.
설상가상으로 소대원은 자기들과 함께 있던 병사 중 한명이 귀신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패닉에 빠지게 되고, 귀신을 보고 우발사격을 하거나, 부비트랩에 빠지거나 하는 등 소대원들이 하나하나 죽어나가게 된다.
최 중위는 외국 군인들이 들어가지 말라고 한 방에서 무전기를 발견하게 되고, 본대에 지원을 요청하지만 실성한 진 중사(손병호 역)의 박 하사 살인을 기점으로 병사들이 빙의를 당해 서로를 사살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빙의된 최 중위는 유일하게 살아남아 있는 장영수 병장을 보호하고, 본인에게 귀신이 빙의되자 본인에게 사격을 하라고 한 후 최후를 맞게 된다.
결국 모든 사건이 끝난 현장에 구조대가 도착하게 되고, 실명한 장영수 병장을 발견하여 구조하게 된다.
여기서 나는 결말 두 가지를 추리하게 되었다.
결말 1 : 한 명씩 사망 후 장영수 병장 생존
알포인트의 결말은 좀 더 나눌 수도 있을 듯 하지만, 나는 딱 두 가지의 결말만 캐치할 수 있었다. 영화에서 보이는 것처럼 한 명씩 귀신에게 당하다가 마지막에 장영수 병장만 생존하는 줄거리로.
영화의 초반에서 소대원은 비석에 적힌 불길한 문구를 본다. 손에 피를 묻힌 자는 돌아가지 못 한다는 문구.
소대원 중에서 장 병장은 그나마 손에 피를 묻히지 않은 자인데, 가족을 위해 입대하고 비교적 순박한 모습을 보이지만 다른 부대원들은 그렇지 못 했으며, 한 명씩 다양한 방식으로 귀신에게 당하면서 최후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 결말은 마지막에 나오는 대사로 설득력을 잃게 되는데, 마지막에 도착한 구조대는 장 병장을 발견하지만 다른 소대원들의 시체를 찾을 수 없었다는 말을 한다. 그렇다면 밤 사이에 일어난 사건은 장 병장이 겪은 환각이 된다는 말인데, 소대원은 이미 예전에 죽었으며 장 병장이 귀신들에게 홀려 알포인트에 들어오게 된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진 중사는 홀로 낙오되었다가 귀신을 만난 이후 최 중위에게 소대장 놀음을 하냐는 말을 하는데, 이 대사는 그들이 이미 죽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실제 영화 초반에 발생한 교전은 의미가 없다 보기에는 너무 강렬한 장면이었고, 교전이 의미가 있으려면 소대원들은 이미 교전에서 모두 죽고 장 병장 홀로 살아남았다는 결말 쪽이 더욱 맞다고 해석될 수 있다.
결말 2 : 이미 영화 초반에 다 사망한 후 장영수 병장 생존
장 병장만 발견되고 시체는 없었다는 점, 진 중사가 말한 소대장 놀음, 알포인트 입구에서 발생한 교전, 이 세 가지를 이유로 이미 소대원들은 교전 중 장 병장을 제외하고 모두 전멸했으며, 장 병장이 귀신에게 홀려 알포인트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결말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영화에서 아무런 힌트가 없었거나 지나가는 대사였다면 사실 이 결말로 해석될 수 없다.
하지만 마지막에 대놓고 시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구조대의 대사가 들어감으로써 이 결말에 설득력이 생기게 된다.
근데.. 이렇게 결말을 해석해버리면 소대원이 귀신에게 홀리거나 빙의당하는 것을 설명하기 힘들어진다. 귀신이 귀신에게 속아서 총격전을 벌이거나, 이로 인해 서로를 죽였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귀신과 귀신에 대한 이야기는 생소한 부분인데, 따로 설명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조대의 대사가 있음에도 석연찮은 부분이 있어 1번의 결말이 맞다는 이야기도 맞는 말이다.결국 반전이 있건 없건, 뭔가 아쉬운 감이 있다. 특히 두 번째 결말이 영화의 완성도의 결말을 높여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하지만 결말 해석이 이렇게 달라지지만, 개인적으로 알포인트는 한 번쯤은 반드시 관람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베트남전, 군대라는 배경과 공포 요소가 잘 섞여 있고 특유의 분위기도 극 중 몰입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꽤 오래 전에 나왔기 때문에(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14년 전 영화이다) 순간순간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집에서 혼자 보기에는 꽤 재미있을 정도다.'[★ 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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