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vie]/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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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쉰들러 리스트 리뷰 ★ - 2019 재개봉[★ Movie]/Review 2020. 9. 3. 18:49
변화하는 자아, 위장되는 자아 나치 독일 시절의 악명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유태인 학살, 이른 바 홀로코스트의 역사를 증언하는 영화들이 수 차례 거듭하여 나온 것에서 그 악명이 증명된다. 이 영화는 오스카 쉰들러라는 인물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 체코 출신 독일인이자 나치 당원이고, 군 장교들과의 밀월관계로 사업에 승승장구를 거듭하는 기업가임에도 그는 유태인 1200여명을 살려낸다. 이 때 살아난 이들, 즉 오스카 쉰들러가 구해낸 이들을 쉰들러주덴이라 부른다. 대략적인 이야기만 들어도 주목할 만한 인물임이 틀림없는 쉰들러. 그러나 이를 휴머니스트라 부르기에는 망설여진다. 술도 잘 마시고 줄곧 암거래도 했고 때론 인색한 모습을 보여주는, 패러독스한 면모를 지녔던 사내의 기이한 미덕이다. 철학자 헤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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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 포레스트 검프 리뷰 ★[★ Movie]/Review 2020. 9. 3. 18:46
인생이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야. 다음에 무엇이 잡힐지 아무도 모르거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 돈에 의해 움직이는 세상인 만큼 돈이 많은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얼마 전 7천억이 넘는 재산을 가진 모 재벌가의 딸이 자살하는 모습을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권력을 가진 사람이 행복할까? 그것 역시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기대만큼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그런 것들이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더 좋겠지만.. 사실 직장생활을 하는 이유가 먹고 살기 위해서이고, 그런 먹고 사는 문제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항상 돈을 많이 벌어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저런 생각들에 수긍이 간다. 특히 요즘처럼 돈과 권력에 미친 세상에서는 더더욱.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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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말죽거리 잔혹사 리뷰★[★ Movie]/Review 2020. 9. 2. 18:10
잔혹했던 추억에 바치는 연가, 말죽거리 잔혹사 '추역' 은 아련함을 무기로 하는 과거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이다. 많은 사람들은 흐릿한 그 기억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것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또렷하다면 그다지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 못할 것이다. 분명히 존재했던 세월이지만, 거역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 뒤안으로 사라져간 그 기억의 조각들을 퍼즐 맞추듯 끼워나가는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지금에서는 공유할 수 없는 당시의 풋풋한 사건들은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참으로 소중한 것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추억이라는 것이 늘 기억 속에 두고 싶은 것만은 아니다. 잊어버리고 싶지만 잊혀지지 않는 기억을 우리는 악몽이라 명명한다. 허나 그것이 의미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일들에서 현..